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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완벽하지 않다, 그렇기에 사랑한다사랑, 연애 2024. 5. 13. 01:53
오랜만에 글을 쓴다. 근래에는 튜터와 트레이딩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느라 독서도 거의 하지 못하고, 책도 쓰는둥 마는둥 했다.
함께한 추억이 많아 긴듯 짧았던 연애가 끝이 나고 스스로에 대해, 사랑에 대해 그리고 더 본질적으로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대사가 있다. 굿윌헌팅의 교수가 맷데이먼에게 했던 대사다. "너는 완벽하지 않아, 그리고 그녀도 마찬가지로 완벽하지 않지.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건 서로에게 완벽한 사람이냐는 거야."
굿윌헌팅은 아주 오래된 영화이고, 이 대사또한 내가 오래도록 가슴속에 묻고 살아왔다. 이 대사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궁금증과 생각을 멈출수가 없었다. 완벽한 사람이 없다는건 명백한 사실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성을 찾을때: 외모, 매력, 재력, 집안, 목소리, 말투, 정신세계, 부모와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 등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한다. 이 모든 부분에 있어서 완벽한 사람이 있을까? 차은우와 카리나 정도라면 아마도 우리가 생각하는 완벽에 가까운 존재들이겠지만 그들조차도 연애에 실패한다. 차은우는 상대에게 차이고 펑펑 울었다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남들이 우상처럼 여기는 그들도 실패를 통해 사랑을 배우고 사람을 배운다.
나는 그들과 비교조차 할수 없을정도로 평범하지만 그들과 같은 고민을 한다. 나에게 완벽한 사람은 어떤사람일까? 또 어떻게 만날수 있을까?
만남엔 인연이 필요하다. 인연이 만남의 기회를 주었다면, 서로 본능적인 끌림(페로몬)이 작용해야 더 깊은 관계로 넘어갈 수 있다. 여기까지만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자신이 천상계의 외모 혹은 매력을 지녔거나 이성과 자주 부딫히는 환경에 놓여있지 않다면 말이다. 이 어려운 단계를 넘게되면 연애가 시작되고 (아마도) 사랑이 시작될 것이다. 페로몬과 호르몬에 지배당하는 연애초반을 넘기면 나와 안맞는 부분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서 나는 '나에게 완벽한 사람'인지 아닌지가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여기까지 도달 했다면 외모와 매력의 벽을 뛰어넘은 단계일테고, 이젠 수많은 다른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인성, 버릇, 직장, 재산, 집안, 여사친남사친이슈, 가치관, 속궁합, 애정표현이 적당한지. 심지어 식사할때 소리를 내며 먹는지, 젓가락질을 잘 하는지까지 보게된다. 여기서 대부분의 사람은 선택과 집중을 하게된다: 이사람과 관계를 이어나갈지 혹은 나와는 맞지 않다고 판단하고 관계를 종료할지. 나는 나의 실패와 경험을 통해 나 스스로에 대해 배웠다. 나에게 중요한것이 무엇인지, 내가 감싸안을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혹은 흔히 발작버튼이라고 얘기하는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은 무엇인지까지도.
나의 연애들은 다양한 이유로 끝이 났다. 남들이 흔히 겪는 바람이나 분쟁 등 딱히 누구의 귀책사유가 있는것이 아닌 상황이나 성격차이였다. 서로를 더이상 참을 수 없을때 서로에 대한 노력이 멈췄다.
나는 개인적으로 '나에게 완벽한 사람'을 이렇게 정의한다. 그사람의 단점이 나에겐 하찮은 것들이라 쉽게 품을수 있는 것들이고 그사람의 장점이 나에게 너무나 소중하고 중요하다면, 그리고 상대도 똑같이 느낀다면: 그게 완벽이 아닐까? 심지어 그런 사람을 만나더라도 완벽한 사람은 없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끝없이 완벽한 사람을 찾고 사랑을 다른 사랑과 비교한다면 그 인연을 놓치기 쉽다.
그러니 우리의 행복을 위해, 어떻게 하면 상대가 완벽에 가까워 질지 요구하기 보다, 끝없이 나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며 성찰할 필요가 있다.
사랑은 조건을 충족함으로부터 나오지 않는다. 사랑의 감정은 선물이고 그 선물을 받았다면 고민해보라,
상대의 모습 중 당신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당신이 품을 수 있는 상대의 단점은 무엇인가?
노력과 희생이 있어야 영원에 가까워 질 수 있다. 모두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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